해외사업 몽골의 특수교육이야기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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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울라반타르시 교육청 교육감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한국의 특수학교와 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 관련 기관 견학을 했다. 그런데 당시의 대부분의 몽골정부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증거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시설을 견학해도 질문을 들을 수가 없었다. 다만, 시설이나 건물, 장비 등에 대하여 좋다는 평가만 있었을 뿐이다. 최근 들어서 개발도상국에서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는 UN DPI나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등의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EFA(education for all) 데이터를 요구하고 나서서 변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되었던 교육감의 한국방문은 효과적이었다. 왜냐면 교육감이 한국을 방문한 다음부터 교사들의 결석율이 매우 줄어들었다. 아마도 교육감이 한국방문 후에 교사연수사업에 대한 모종의 어떤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결석율도 그렇지만 태도 또한 매우 적극적으로 변화되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관계자 중 보직자들을 설득하거나 그들의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냐, 또는 지원을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등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영리 등 비영리 등 이해 관계자의 바른 인식과 관심을 유도하는 일은 그 사업의 승패를 가름하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3회차 연수가 끝나고 몽골의 선생님들과 한국의 선생님들이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 몽골의 여선생님들이 파티에서나 볼 수 있는 어깨가 파인 드레스를 입고나와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였다. 그런데 몽골은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파티에 그렇게 입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로 여겨지는 곳이다. 여러차례의 연수를 하였으나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데면데면한 관계를 한 번의 회식으로 싹 개선하고 말았다. 몽골의 선생님들과 관계가 개선되고 나니 몽골 선생님들에게서 다양한 의견과 제안 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연수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방향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4회차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몽골을 방문했는데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 즉 일하는 교사를 보게 되었고 더욱이 놀란 것은 3회차 연수 때 남았던 재료를 모아 두었다가 몽골선생님들끼리 모여서 교구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도 변화할 수 있구나 라는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4회차 연수부터는 수업 기술을 중심으로 몽골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나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수업연수를 실시하였고, 이것이 울란바타르의 일반학교에 소문이 나면서 특수교사가 아닌 일반교사들도 연수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생겨났다. 특수교사뿐만이 아니라 일반교사도 수업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몽골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교사양성과정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나마 사회주의국가는 그래도 형식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의 흉내는 내는 수준이라서 형식적으로는 구색을 갖추고 있다. 당시 몽골에 특수교육을 이해하고 있는 교사들 대부분이 러시아나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 구소련 체제의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사례가 많아 우리와는 다른 형태의 특수교육을 하거나 이해하고 있었기에 대부분 장애보다는 일반적인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수업이 주를 이루었다. 한 예로 지필방식이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교육과정도 없었으며, 교과 내용도 약간 수정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일반 교과를 그냥 사용하는 경우였다. 사실상 장애학생이 특수학교에서 수업한다는 것은 장애 정도가 가볍지 않으면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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