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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WFK NGO 단원이야기] 몽골과 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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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08회 작성일 17-11-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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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마다 들려드리는 몽골 WFK NGO 단원님의 따끈따끈한 현지이야기!

몽골, 매력적인 그 유목문화 속으로 같이 다녀오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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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제가 직접 체험해 본 유목생활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럼 함께 하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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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녀온 곳은 몽골의 ‘돈드고비(Dund Govi)’ 라는
아이막(aimag, 한국의 행정구역 ‘도’에 해당) 지역입니다.
이름에 나타나다시피 고비(Gobi, 사막) 지역이라 보통 생각하는 푸른 초원이라기보다는 모래와 듬성듬성 풀이 자라있는 곳이었습니다.
다녀온 날은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 변화무쌍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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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분이 제가 유목체험을 하고 온 곳의 집주인들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두 분은 아침 일찍부터 말의 젖을 짜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목생활은 주로 가축을 치고, 젖을 짜고, 유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요.
남자들이 가축을 치면 여자들이 젖을 짜고, 유제품을 만든다고 하네요.

가축의 젖을 짜는 일도 소는 새벽과 저녁에 하루 2번, 말은 3시간마다, 양과 염소는 6시간마다 젖을 짠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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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왔다며 일을 잠시 내려놓고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유목민들이 주로 먹는 삶은 고기와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마유주, 가축의 우유를 응고시켜 만든 ‘아롤’ 이라는 유제품을 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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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맞는 것도 잠시 미뤄둔 일을 시작합니다.
남자 분들이 방목하던 염소를 집 쪽으로 몰고 와 염소들을 줄줄이 사탕같이 묶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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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여자분들이 염소들의 젖을 짭니다.
손으로 일일이 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저도 도와드리려고 젖 짜기를 시도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더라구요.
결국 옆에 앉아서 말동무가 되어 드리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

한참을 쭈그려 앉아 젖을 짜고 허리 필세도 없이 다음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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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옮겨 직접 짠 염소와 양, 소의 우유를 모아 유제품을 만듭니다.
보통은 ‘아롤’이라는 몽골 국민 간식을 만드는데요.

만드는 방법은 우유를 모아 끓인 후 천에 부어 수분을 빼냅니다.
그리고 몽글몽글해진 덩어리를 설탕과 약간의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 후
틀에 넣고 모양을 내거나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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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잘 상하지 않게 자연건조 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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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아롤’은 평상시에도 간식으로 즐겨 먹고 

명절이나 손님이 왔을 때 겹겹이 잘 쌓아 내놓기도 합니다.

이 분은 유제품들을 만들어 가까운 시내로 나가 팔기도 하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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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들은 키우는 양이나 염소를 잡아 주식으로 먹습니다.
고기와 내장을 삶아 먹고 가죽은 따로 모아 시내에 가져가 판매합니다.

이곳은 유목민들이 가축의 가죽을 파는 곳인데요. 이렇게 유목민들이 판매한 가죽들을 모아 가죽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단순히 가축을 치며 유유자적하게 살아갈 것 같았던 유목생활은
생각했던 것 보다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가축을 챙기고 젖을 짜며, 유제품을 만드는 일은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는 ‘직장인’의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유목민들이 자연훼손으로 인해 삶의 터를 잃지 않길 바라며
이들을 응원해봅니다. ^^


그럼 저는 다음 주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라올찌!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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