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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2014 하계 GT몽골 국제자원봉사단 참가소감문_이기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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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30회 작성일 17-11-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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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강남학교 이기순선생님

 

몽골을 왜 가게 되었을까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에 외롭게 자리 잡고 있는 한 채의 게르와 양떼들이 있는 풍경 사진 한 장 때문일까?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다는 유목민이 사는 바람의 나라 몽골에 대한 단순한 낭만일까둘 다 맞다그렇지만 나의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수행하게 만든 계기는 나 스스로에게 잠깐의 휴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참 바쁘게 쓸데없이 부지런하게 살아온 요즘 날들이었다이제 맞이하는 50대의 교직의 삶을 편안하게 바라보고 싶었다그리고 또 작년에 우리 학교를 찾아 함께 인연을 맺은 몽골 특수학교에 계시는 엥흐졸 교장선생님과의 작지만 소중한 인연도 내 발걸음을 몽골로 향하게 만들었다그래서 선택한 2014 하계 그린티쳐스 몽골 특수교육 지원사업이었다.

처음 참여한 2014 하계 그린티쳐스 몽골 국제자원봉사단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은 몽골 특수학교 교사연수와 함께 특수학교에 대한 실태 파악과 지원을 위한 자료수집이었다열흘간 일정을 위해 사전모임부터 함께 한 봉사단원은 전국에서 모인 정예 멤버 9명으로 구성되었다우리들은 몽골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정해진 일정대로 각자의 역할을 맡아 활동을 시작하였다몽골에는 특수학교명이 없다설립된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면 그 번호가 학교명이 되는 특별한 이름이었다.

나는 29번 청각장애학교와 116번 시각장애학교를 방문하여 교장선생님과 교사들과 함께 면담(인터뷰)을 각 학교의 설립과 현 학교 상황 소개를 상세하게 듣고 난 후학교의 각 실의 설비 및 교구 상황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하였다또한 특수교육과 관련하여 우리가 준비한 연수를 일정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는데 연수중에도 몽골 특수학교 교사들의 궁극적인 바람과 걱정도 평소 우리의 고민과 닮아있음을 알게 되어같은 길을 걷는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비록 그들의 교육적 상황이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않지만사랑하는 학생들의 다가올 미래까지 애정을 담아 고민하는 교사의 열정과 사랑은 뜨거웠고 두터웠다다만 몽골 특수학교도 우리처럼 방학이어서 학생들을 볼 수 없었기에 너무 아쉬웠다학생들과 함께 활동하고같이 호흡하는 지원사업이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골은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꼭 들었다햇볕이 쨍쨍하지만 더위를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늘 밑으로 다가서면 시원하고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우리나라의 복날그 무덥고 한증막같은 습기 많은 열기에 비하면 몽골 여름은 그야말로 하늘의 큰 축복이다그리고 우리의 가을 하늘에서나 볼 수 있는 쾌청한 파란 하늘과 흰 솜사탕같는 뭉게구름한 밤중에 펼쳐지는 은하수의 수많은 별무리들도 오래 몽골을 기억할 수 있는 기억의 한 조각이다.

홉스골 캠프에서 2 3일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힐링캠프였다굳이 특별한 일정이나 이벤트를 만들어 활동하지 않고서도 넓디넓은 에머랄드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호수 속에 물들어가는 저녁 일몰을 보는 호사로움을 갖는 것 자체가 큰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푸르른 초원에 피어있는 수많은 이름 모를 야생화 사이를 걸으면서좀 더 빨리 달려주면 좋겠지만 토닥토닥 걷듯 달리는 말 안장 위에서도 나의 생은 느리지만 살아있고 마음이 동화(童話)가 되는 꿈을 갖게 해 준 짧은 선물같은 추억들이었다.

그래도.. 아쉽다홉스골 호수에서의 카약을 꼭 했어야 했는데... 숙제를 하나 미뤄두고 우리들은 다시 너무나 역동적이고 부지런한 우리의 나라로 돌아갔다홉수골의 에머랄드빛 물살 하나와 사람들과의 정()을 그 곳에 남겨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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